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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Samlip) 펭수 러블리 우유롤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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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우 유행하더라고요.

자본주의 펭수.

상품 표지를 보니 유튜브와 관련이 있다고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겠으나, 정확히는 펭수가 언제 시작되었고 왜 인기인지는 전혀 모르겠네요.

우선 신제품 빵이 나왔으니 한 번 사봤어요.

가격은 편의점 이천원, 홈플러스 천오백원, 홈플에서 두 개 이상 구매 시 10% 할인하던데 홈플에서 샀네요.

물론 한 개만 샀어요.

삼립은 캐릭터 빵이 포켓몬 이후로 내리막길이라서 내놓는 족족 영 재미를 못 보는 것 같더니 또 펭수라는 상업적 요소에 눈 돌아가서 정신 못 차리고 또 내놨네요.

과연 얼마나 갈까요? 아님 기간성 콜라보로 이벤트식으로 내놓으려는 걸까요?

빵 라인업이 딱 봐도 많은 노력을 들이진 않았다는 게 보여요.

패스츄리, 땅콩미니샌드, 소시지빵, 초코꽈배기, 모두 기존에 있던 제품들이에요.

우유롤롤 빼고는 새로운 유형의 빵은 하나도 없어요.

용량만 올리고 펭수 요소만 넣어놓고 기존 제품들을 팔고 있는 것이죠.

나머지는 무슨 맛인지 다 아는 맛이고, 피자소시지빵은 엄청 최근에 인터넷으로 연유요팡을 살 때 같이 사서 먹어봤어요.

그나마 롤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롤이 제일 먹고 싶어서 롤을 사봤어요.

 

참고로 펭수 소시지 빵은 아니지만 기존 삼립의 피자소시지빵과 똑같은 형태이고 크기만 크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소시지빵에 대한 짧은 리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약간 매콤하고 적당히 달달하고 소시지도 품질이 나쁘지 않으며 양배추도 적당히 씹혀서 좋았어요.

다만 양념이 없는 테두리 부분이 생각보다 비율이 높아서 좀 그랬어요.

물론 데워먹으면 빵 자체가 부드러워지고 전반적으로 테두리 부분도 약간 단맛이 나서 그리 나쁘진 않았지만요.

 

 

최근 미각제빵소를 먹어서 그런지 가장 먼저 전란액이 나오지 않으면 기대가 되질 않네요.

더 이상 계란이 맨 앞에 나오지 않으면 도저히 만족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

크림에 가당연유가 들어간 것 같고, 더 아래로 내려오면 0.99% 함유인 우유가 있는데 정확히 어디 들어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도 크림이 아닐까 추청 중이네요.

목록에서 더 아래로 들어가면 특이하게 가공치즈가 들어갔는데, 반죽일까요? 크림일까요?

음 당류가 높네요. 

하지만 전체 중량이 170g으로 늘었으니 당류도 느는 게 당연하겠죠. 

그냥 전반적으로 평범하네요.

 

 

펭수가 중학교에 입학했어요.

등교 첫날 멋도 모르고 장발에 갈색으로 염색한 상태로 등교한 펭수는 자신의 찬란한 학창 시절을 기대했죠.

하지만 이게 웬일 첫 날부터 교문 앞에서 무서워 보이는 선생님이 펭수를 크게 불러 세우더니 격하게 주머니에서 무언가 길쭉한 기계를 열정적으로 꺼내 보이는데...

지지징 소리를 내며 부르르 떠는 기계에 펭수의 몸도 사시나무처럼 떨리고, 기계가 내는 과격한 소음에 공기마저 떨려오는데...

기계에 밀려 흘러내려가는 기다란 갈색 털 뭉치, 그리고 펭수의 눈에도 눈물이 흘러내리고...

 

아 실패했어요.

절 실패자라 불러주세요.

아니 제 실패가 아니에요.

애초에 붙어 있었다고요.

태어날 때부터 붙어있던 친구라고요. 

게다가 제가 사서 가져온 게 아니라 배송받은 거라고요.

물론 배송해주신 기사분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아니 봉지에 붙는 걸 방지하려고 존재하는 얇은 비닐 띠가 결론적으로는 비슷한 효과를 낸다면 차라리 없는 게 환경을 위해 좋지 않을까요?

 

 

크림이 야무지게 들어있어요.

스폰지 케이크처럼 구멍이 슝슝 뚫려있네요.

 

 

고속도로 진짜 거슬리네요.

진짜 죄송합니다.

한 개밖에 안 사서 다른 대체가 없는 바람에...

거슬리지만 그냥 보세요.

띠부띠부씰이 있던 자리가 그나마 나머지 부분이 붙지 않게 해줬네요.

멋진 녀석.

근데 씰이... 좀 구린 게 나온 것 같아요.

씰은 좋은데 씰이 구리네요.

근데 불쾌한 골짜기란 말이 있잖아요.

펭수 팬분들에게는 너무나도 죄송스러운 말인데 펭수는 보면 볼수록 불쾌한 골짜기 계곡에서 수박 담가놓고 배영하다가 귀에 물 잔뜩 들어간 기분이에요.

근데 유해균 들어간다고 계곡에 수박 넣지 말라고 하지 않았나요?

어쨌거나, 적어도 뽀로로는 안 그랬는데, 펭수는 왜 그런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어요.

이게 다 안경의 힘인가...

 

 

미각제빵소는 분명히 절단 비용이 포함된 거라고 말했던 농담이 실은 사실이었나 봐요.

마치 김밥을 통으로 먹어야 맛있다고 하듯 빵도 통으로 먹어야 맛있다고 통 롤롤을 준 건가요?

잘려있지 않아서 제가 절단해서 먹었습니다.

절단이 깔끔하게 되진 않았어요.

정말 속상하네요.

잘린 모습을 보니 크림이 생각보다 적어 보이네요.

 

 

집에 홈플에서 산 생크림이 있어서 케이크처럼 위에 발라봤어요.

맛의 비교를 위해 두 개만 바르고 세 개는 그냥 먹어봤어요.

 

우선 매우 부드러워요.

전란액이 처음으로 오지 않았음에도 미각제빵소 롤과 자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놀랐어요.

무엇보다도 크림도 촉촉했어요.

100% 식물성 크림인 저렴한 크림빵의 크림과는 달리 질감이 좀 부드럽고 약간 액체형 크림이었어요.

빵도 부드럽고 크림도 부드러워서 좋았어요. 

근데 이게 끝이에요.

약간 우유 향이 나고 보통 롤케이크 맛, 그게 다예요.

정말 다른 할 말이 없어요.

저 다섯 조각이 거의 전체의 3/5였는데, 거의 네 번째 조각을 먹을 때쯤 약간 질리는 느낌이었어요.

전반적으로 저한테는 약간 너무 달다 싶었어요.

그게 다예요.

부드럽고, 달고, 크림이 조금 촉촉하고, 약간 느끼하고, 양이 많다.

끝.

펭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빵을 사야만 한다면 롤을 추천하고 싶네요.

홈플러스 후기만 봐도 롤이 제일 낫다는 평이 많아 보이거든요.

 

펭수에 관심도 없고 처음 먹었을 때는 재구매의사가 별로 없었으나, 최근에 다시 한 번 더 먹어보고 생각이 바뀜, 홈플에서 천오백원정도면 충분히 재구매할 가치는 있다고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