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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립(Samlip) 미각제빵소 연유브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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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아하니 미각제빵소 제품이 좀 더 추가되었더군요.

롤이랑 소라빵 외에는 별로 당기질 않아서 먹을 생각은 없었는데 연유 브레드가 어쩌다가 제 손에 들려지는 바람에...

겸사겸사 리뷰를 써보려고요.

 

가격은 편의점 기준 가격 2.500원이에요.

어김없이 등장하는 설목장 우유(이 제품은 연유), 1등급 밀가루... 꾸준하네요.

캘리포니아 아몬드가 들어갔어요.

근데 국내에서 먹는 아몬드는 대부분 미국에서 수입한 아몬드 아닌가요?

굳이 캘리포니아를 쓸 이유가 있었을까요...

 

아 맞다.

아몬드 하니까 벌이 생각나는데요.

미국에서는 원래 아몬드를 많이 재배하기도 하고 또 아몬드 우유라는 게 인기가 있어서 아몬드 생산량이 엄청난가 봐요.

우리나라에서도 아몬드 우유가 은근 수요가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아무튼 근데 아몬드는 꿀벌을 이용해서 수분을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벌들이 엄청 많이 죽어나간다고 해요.

그래서 일반적으로 먹는 것보다도 아몬드가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는 아몬드 우유는 벌들을 위해서 최대한 자제하자고 주장하던 해외 기사를 보았던 기억이 있네요.

 

또 최근에 아시안 호넷이 해외에서 발견되어서 몇몇 학자들이나 외국 친구들이 두려워하더군요.

생긴 것도 물론 무섭게 생겼지만 아무래도 다른 벌들이 아시안 호넷에게 취약하니까요.

그래서 외국에선 킬러 호넷이라고도 부르더라고요.

일본에선 꿀벌들이 동그랗게 공처럼 모여서 이 말벌에게 저항하는 방법을 고안해냈지만 해외 벌들은 아직 그런 전략이 없다는 사실까지도 해외 친구들은 알고 있어서 좀 놀랐어요.

많이들 걱정을 하더라고요.

근데 방송 다큐멘터리나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로는 벌들이 동그랗게 공처럼 모이는 행위가 온도를 높여서 말벌을 죽이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왔지만 최근 관련 논문을 보니까 그건 절반짜리 정답이었더군요.

벌들이 공처럼 모여서 만들 수 있는 최대 온도보다 말벌이 버털 수 있는 최대 온도가 더 높아서 온도만으로는 효과가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공처럼 동그랗게 감싸서 온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거기다 이산화탄소 농도까지 조절해서 두 가지를 결합적으로 작용시키는 게 말벌에 대항하는 벌들의 공 모양으로 감싸기 비법이라고 하더군요. 

자연에서 벌어지는 군사경쟁에 의한 결과물이 한 번 보세요! 정말 대단하죠?

 

음... 물론 이건 음식 제품 리뷰예요.

잘못 들어온 게 아니라고요.

 

 

본론으로 들어와서 성분표를 좀 봅시다.

연유 브레드용 휴면 반죽이라고 쓰여있으니 숙성 반죽인가 봐요.

밀가루, 마가린, 설탕, 전란액, 연유, 아몬드까지가 딱 반죽 성분인가 보네요. 

반죽에도 연유를 넣었군요.

아몬드 가루도 넣고 뭔가 시도를 한 것처럼 보이네요.

그리고 마가린이 아니라 버터였으면 더 좋았겠지만...

반죽 이후 성분으로는 마가린, 연유, 설탕, 쇼트닝이 들어갔네요.

아마도 안에 들어간 연유 크림의 성분들로 추정이 되네요.

딱 반반 치기네요.

반은 성분이 좋고 나머지 반은 그냥 양산형 빵 그 자체고...

 

 

개봉을 해보면 우선 빵 표면에 윤기가 자르르한 걸 볼 수 있어요.

연유 크림이 살짝 표면에 발라진 것 같았는데 정확히는 뭐였는지 모르겠어요.

아무튼 약간 기름진 무언가가 표면에 살짝 발려져 있어요.

모양은 먹음직스럽고 빛깔도 좋네요.

비주얼은 약간 합격점!

 

 

롤 제품들과는 달리 이 제품은 잘린 제품이 아니네요. 

무엇보다도 호일에 엄청 딱 달라붙어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엄청 잘 떼어져서 놀랐어요.

아래로 보면 알겠지만 거의 달라붙은 것 하나 없이 깔끔하게 떼어졌어요.

하지만...

 

 

이 지저분한 저건 뭐란 말인가?

연유크림 같은 것들이 저렇게 끄트머리에 지저분하게 붙어있어요.

반대쪽도 똑같았어요.

그리고 저 호일이 안쪽도 그렇지만 바깥쪽에도 기름인지 크림인지 엄청 지저분하게 묻어 있었어요.

사실상 이 제품을 먹으려면 깨끗한 상태로 손을 유지하고 먹기가 거의 불가능해요.

따로 도구가 있지 않은 이상에는 깨끗한 손은 포기하고 먹어야 해요.

제일 불편한 점 중에 하나였어요.

 

 

한 번 잘라보았습니다.

(......)

삼립의 자랑 2,500원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미각제빵소 연유브레드를 소개합니다!

 

??? : 연유브레드야 너 눈을 왜 그렇게 떠?

연유브레드 : 언니 저 마음에 안 들죠?

 

정말 마음에 안 드네요.

빵은 그렇게 부드럽지도 그렇다고 너무 푸석하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식감이고, 아몬드는 맛도 안 나서 들어간지도 모르겠어요.

크림은 가장자리 부위만 (그것도 안에 크림이 가득 들어서 그런 게 아니고 겉 부분에 잔뜩 묻어있어서) 달달하고 나머지 중간 부분은 살짝 단맛이 감도는 아쉬운 느낌이 강했어요.

호일에 지저분하게 크림이 묻는 것도 짜증 나고, 빵 안에 전반적으로 연유가 적어서 짜증 나고, 먹으면서 손에 잔뜩 뭍어서 짜증나고

왜 이런 제품을 만들어야 했나요? 왜 이런 식으로?

담백한 빵맛이었고, 연유빵 치고는 그렇게 단 맛은 아니었지만 솔직히 기대 이하였어요.

미안하지만 또 찾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솔직히 미각제빵소를 찾는 고객들이 이런 제품을 원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들질 않네요.

저는 매우 별로였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한 번 사서는 드셔 보세요.

제가 상태가 안 좋은 상품을 산 걸지도 모르니까요.

아무튼 이 제품은 좀 실망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