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BS

'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5건

  1. 삼립(Samlip) 에그 카스테라

삼립(Samlip) 에그 카스테라

나를위한개인리뷰기록보관소

 

이 제품의 존재를 안지는 조금 오래되었지만 그동안 구매할 기회를 놓쳤어요.

항상 사서 먹어봐야지 생각만 했다가 정말 우연히 기회가 닿아 편의점에서 천오백원에 구매했어요.

판매 수치를 보니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진 않더라고요. 종종 사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대략 전란액 35프로가 압도적인 제품입니다.

우유가 함량표 5순위 안에 있는 것도 인상적이고, 혼합제제를 필두로 온갖 성분들이 시각적인 압도하고 있지만 뭐 꼭 피해야 할 성분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오고 가다 얼핏 가끔 보기로는 소이빈 오일이 쥐를 대상으로 실험했을 때 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향이 있었다는 결과를 보여주는 논문들을 인용하며 소이빈 오일을 피해야 한다고 말하던 학자들이 좀 있었는데, 음 아시잖아요.

작년에 트위터에 혜성처럼 등장해서 학자들 사이에서 엄청나게 화제가 된 @justsaysinmice처럼, 아직까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심층 연구는 별로 없는 듯하니까 그냥 "콩기름이 쥐한테는 그랬다고 하네?"라고 생각하면서 먹자고요.

물론 찝찝해서 조심하실 분들은 하셔도 무방하겠지요.

 

어떤 고급 카스테라 제품에는 가공버터나 버터가 들어가는 것도 보았어요.

하지만 이 제품은 양산형 빵에서 흔히 사용되는 전란액, 밀가루, 채종유의 레시피를 따르고 있고 거기에 우유와 계란 함량만 높인 제품인 것 같네요.

요전에 이 제품이 부드럽다는 평을 꽤 많이 보았으니 나름 기대를 해봅니다.

 

 

겉보기엔 말라 보이네요.

왜 가운데가 저렇게 뚫려있어야 했는지 궁금하네요.

그리고 보편적으로 카스테라하면 그 윗면에 갈색 겉면이 상징적으로 존재해야 하는데 이건 보이질 않아요.

오븐 속에서 마이야르 반응을 했음을 과시하는 그 식욕을 돋는 갈색 겉면이 있어야 맛깔스러운 카스테라인데...

이 제품은 연한 속살을 과시하듯 보여주고 있네요.

어쩌면 저 노란 속살이 계란을 상징적으로 잘 보여주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며 또 개발팀에서 그걸 노린 것 같지만, 제 확대 해석이겠지요.

 

 

하지만 짜잔! 뒤집으면 카스테라 특유의 갈색 겉면이 보이네요. 

왜 뒤집어 놓았을까요?

거기다 보존제가 껌딱지처럼 저렇게 빵에 딱 붙어있어요.

아무 생각 없이 저걸 때면 겉껍질이 같이 붙어서 벗겨지는데, 문제는 그 모습이 마치 고기에 등급 도장을 찍어낸 모양처럼 보인다는 것이에요.

그리고 보존제의 "먹지 마세요"라는 문구가 마치 보존제를 먹지 말라는 경고인지 아니면 "이 제품을 먹지 마세요"라고 경고하는 문구인지 인지적 착시까지... 

 

누군가가 제품을 개봉하자마자 계란 비린내가 확난다고 썼던 리뷰글을 본 적이 있었는데

다행히도 제 경우에는 (그러니까 제 후각 능력 내에서는) 전혀 계란 비린내가 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또 엄청 고소하고 향긋한 향이 난 건 아니지만 그냥 일반적인 카스테라 냄새가 났어요.

 

 

한 번 반으로 갈라보니 적당히 촉촉하더군요. 솔직히 조금 놀랐어요.

왜냐하면 약간 최근에 삼립의 가장 기본적인 카스테라 제품인 촉촉한 카스테라(?)를 먹어본 적이 있기 때문인데요.

그걸 먹고 매우 실망했거든요.

촉촉은 무슨...

물론 가격을 보았을 때 저렴했으므로 삼립의 대표적인 저가형 카스테라 제품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지만 그래도 상품 제목이... 제목이... 아니 촉촉이면 진짜로 촉촉해야지 제 말이 틀렸습니까?

제목이 제목인 만큼 그래도 조금은 촉촉함을 기대할 수는 있잖아요?

하지만 먹는 내내 퍽퍽해서 화가 났어요.

차라리 촉촉하다고 안 써놨으면 화나지 않았을 텐데 말이죠.

근데 이 제품을 반으로 갈라보려고 손을 댄 순간 믿기 힘들 정도로 폭신했고,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축축한 느낌이 들었어요.

저는 폭신한 느낌보다 촉촉을 더 좋아하는데요.

그 이유는 폭신함은 때때로 우유가 필요해질 순간이 있지만 촉촉은 대부분 아니라서 그래요.

적당히 촉촉해서 개인의 기호라는 미각적 이유가 아니라면 딱히 별도로 우유가 필요하지 않았어요. 

 

맛의 전반적인 평가는 딱 가격만큼 혹은 약간은 그 이상의 제품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촉촉하고 부드러운 단맛.

크림만 어디서 싸게 구할 수 있다면 위에 크림 발라서 먹으면 저렴한 생크림 케익을 먹는 기분을 낼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삼립의 가장 기본 카스테라인 촉촉한 카스테라는 당분이 32g 에그 카스테라는 26g.

사실 엄청난 차이는 아닌데 그래도 전체 중량이 상대적으로 작으니까 거기서 6g의 차이는 상상하는 것보다 많은 사람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닐까 싶어요.

저한테는 적당히 달았고, 거의 4/5를 먹어갈 쯤에야 약간 질리는 단맛이 느껴졌어요.

배고픈 상황에서 그 정도였으니, 배부른 상황에서 간식 혹은 후식 개념으로 먹었다면 반 정도까지가 딱 기분 좋게 먹을 수 있는 한계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당분을 조금 더 내려도 좋았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차피 저쪽 개발팀이 알아서 잘 판단했겠죠.

안 달수록 잘 안 팔리는 것 같으니까요.

 

솔직히 엄청 기대한 만큼 맛있던 제품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더 부드러웠던 건 사실이었던 제품입니다.

게다가 봉지빵 카스테라 제품들의 기본 당분이 30~40g의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에그 카스테라는 좀 덜 단 편이니까 조금이라도 덜 단 빵을 먹고 싶다면 이 제품이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어요.

저는 주기적으로 재구매를 할 것 같진 않지만 나중에 간혹 정말 카스테라가 먹고 싶은 생각이 들면 이 제품을 우선시하여 긍정적으로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가치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리뷰는 (그리고 앞으로 있을 리뷰들도)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서 언제나 신제품을 맛보고 크게 실망했음에도 불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 이거 전에 먹어봤었는데? 무슨 맛이었더라? 오! 이렇게 보니까 이거 맛있어 보이는데? 어디 한 번 또 사볼까?"라며 늘 멍청한 실수를 반복하는 어리석은 저를 질책하고 교훈을 상기시키기 위한 글이라는 점을 분명히 명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