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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삼립(Samlip) 미각제빵소 초코 소라빵

삼립(Samlip) 미각제빵소 초코 소라빵

나를위한개인리뷰기록보관소

 

편의점에서도 팔고 이마트에서도 팔던데 이마트에서 장 보는 김에 같이 사버렸어요.

가격은 천오백원이에요. 

인터넷으로 오픈마켓에서 대량 구매를 하면 아주 조금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네요.

이전에는 말하지 않았지만 저는 초콜릿을 사랑하는 사람이에요.

매우 매우 어렸을 때부터 말이죠.

과연 제 만족할 줄 모르는 초콜릿 사랑을 만족시켜줄 수 있을지... 

 

 

뭐어? 초코 필링이 맨 처음!? 놀랍게도 초코가 원재료 표에서 저렇게 처음으로 나옵니다.

그 말은 즉 저게 함량 비율이 제일 높다는 뜻이죠.

같은 삼립 제품 중에 비슷한 제품이 있어요.

보다 가격이 저렴한 친구인데 바로 달콤 초코 데니쉬라는 빵이에요.

근데 그 친구의 원재료 표는 밀가루가 가장 처음으로 나옵니다.

차이를 아시겠죠? 미각제빵소가 단순 말로만 고품질이라는 건 아니었던 모양이네요.

게다가 초코 구성 성분도 생각보다 좋아 보이는데요.

설탕, 우유, 물엿, 코코아매스, 경화유, 코코아 분말 순서예요.

생각보다 좋아요.

대부분 초콜릿 가공품으로 내놓는 제품들은 경화유에 코코아 분말만 넣거나 거기서 조금 찔린다 싶으면 전지분유를 선심 쓰듯 넣어주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아니면 땅콩이나 아몬드 페이스트를 섞어서 부족한 풍미를 채우는 경우가 있죠. (ex. xx볼...)

한국에서는 고가의 제품이 아니고서야 대부분의 초콜릿 가공품들은 (특히 빵이나 과자) 대부분 그런 식이에요.

근데 카카오매스가 코코아 분말보다 앞에 나와있다면 그건 나름 준수한 품질의 초코맛을 내려했다고 봐도 무방해요. 

사실 카카오 버터가 제일 좋긴 하지만 거기까진 한국에선 바라지도 않지요.

초코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그 이후 나머지 성분표를 보니 급 실망스러운 양산빵의 전형 성분들이 줄줄...

 

 

사실 저는 저런 초코를 좋아하지 않아요.

뭐랄까 어린 시절 국진이 호빵 초코맛을 처음 먹었을 때의 강렬했던 충격이 떠오르거든요.

기억하시나요? 그 특유의 정말 맛없는 초코 필링의 표본 말이에요.

초코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할 수준의 형용 불가능한 이상한 검은색 앙금 말이에요.

처음 먹었을 때 저는 그게 팥인 줄 알았어요.

팥인데 초코라고 장난치는 줄 알았다고요.

처음 이 제품을 보았을 때 겉보기로는 이 제품도 뭔가 국진이 초코 호빵 같은 느낌이었어요.

걸쭉한 카스타드 초코 필링 그런 느낌 아시잖아요?

근데 초코 말고 잠깐 딴 이야기를 좀 하자면 빵 자체는 참 아기자기하고 이쁘게 생겼네요.

모양이 귀여우면서도 맛있어 보이기도 하고 아무튼 겉모습은 매우 합격점이에요.

 

 

짜잔 갈랐습니다.

이렇게 보니까 진짜 팥처럼 보이네요.

막 갈라 보고 나서 조금 놀랐어요.

우선 저기 끝에 애매하게 저 몇 센티가량이 비어있어서 "저긴 뭐지? 노약자석인가 왜 비워놨지?"하며 놀랐고요. (물론 현 상황에서는 저 노약자석 농담은 구식이고 데이터상으론 노약자석을 어린이석으로 농담을 바꿔야...)

그다음에는 생각보다 아니 성분표를 보고 이미 알긴 했지만 속 내용물이 엄청 많아서 놀랐어요.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자료들처럼 정말 속 내용물이 지금 막 연지곤지 찍어낸 듯, 약지로 살짝 펴 바른 어이없는 내용물을 보게 될 거라고 예상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어요.

요즘 편의점 삼각김밥은 무슨 토핑 2배, 3배 이런 식으로 조금 상급의 제품들이 나오던데, 이 제품도 딱 그런 느낌이었어요.

보다 저렴한 달콤 초코 데니쉬는 이 정도의 초코 내용물이 들어있지 않거든요.

 

맛은 저 많은 초코 내용물이 말해주는 것처럼 빵맛보다 저 초코맛이 압도적으로 강하게 나요.

초코가 좀 달달해서 초코의 단맛과 빵의 담백한 맛이 적절히 대비되어 미각적으로 즐거웠어요.

약간 따로 도는 느낌이 좀 있긴 하지만 그래도 그것 나름대로 좋은 조화라고 생각해요.

부드럽고 촉촉한 초코와 약간 뻑뻑하고 거친 느낌의 빵의 조화랄까...

저기 초코가 없는 저 아랫부분을 먹을 때는 진심으로 뻑뻑해서 죽는 줄 알았거든요.

그러니까 저 빈 부분은 어떻게 서든 채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게 제 의견입니다.

전반적으로 먹으면서 맛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솔직히 엄청나게 맛있는 초코맛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초코 양과 품질이 저는 좋았어요.

탕종으로 만들었다더니 그렇게 쫄깃하진 않았어요.

빵만 좀 어떻게 더 부드럽게 개선을 하면 좋겠지만 어쩌면 이 상태가 서로(빵과 초코)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최적의 모습일지도 모르니까요.

저는 재구매의사가 있고, 맛있었습니다.

엄청 큰 기대는 않았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녀석을 건졌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