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BS

'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5건

  1. 삼립(Samlip) 연유요팡

삼립(Samlip) 연유요팡

나를위한개인리뷰기록보관소

 

편의점에서 산 건 아니라 편의점 기준 가격은 잘 모르겠고, 인터넷에서 구매했어요.

봉지당 대략 천백원정도는 한 것 같아요. 

참고로 이 친구는 유통기한이 생각보다 길어요. 제가 받았을 무렵 거의 15일가량 여유가 있었을 정도로 다른 제품들에 비해서 괴물 같은 유통기한을 자랑하는 봉지빵이에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대량 구매를 하여도 유통기한의 압박으로부터 크게 압도될 것 같지는 않네요.

사실 밀크요팡을 사려고 했지만 뭔가 이 빵이 당분 함량도 조금 더 높았고, 중량도 더 높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측면에서 또 안 먹은 녀석을 먹어보자는 도전 정신에서 요 녀석으로 사버렸어요.

 

 

밀크요팡 기준에 가당연유가 들어갔어요.

과연 2.62%의 가당연유가 어떠한 맛에 차이를 가져올지...

쇼트닝, 마가린 크흠...

요리를 하던 중 재료에 돼지기름을 잔뜩 바르던 릭 스타인이 "이걸 보고 질색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과자나 가공 식품에 들어가는 경화유 같은 기름들에 비하면 이건 매우 덜 해로운 기름입니다"라는 말하는 장면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솔직히 몸에 좋은 것들은 아니지만 그냥 먹습니다. 양산형 빵에 괜히 크게 기대하면 실망만 크더라고요.

당 함량이 다른 빵들에 비해서 상당히 낮아요.

밀크요팡은 이것보다 더 낮고요.

 

 

이걸 데니쉬라고 하나요? 패스츄리라고 하나요? 뭔가 애매한데 전 이런 제품을 볼 때마다 허니(스위트) 몽블랑이 떠오르던데 뭐라고 분류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아무튼 저는 이런 종류의 빵을 좋아해요.

저 특유의 빈틈이 뭔가 좀 매우 거슬리는데, 꼭 저 빈틈을 메워주고 싶은 강박감이 들고 말이죠.

근데 저 빈틈은 연유가 발라진 부분이랍니다.

아마도 공정상 어쩔 수 없이 저렇게 빈틈이 생기는 듯싶더군요. 

 

 

유산지가 저렇게 붙어져 있어서 벗겨 먹어야 합니다.

솔직히 급할 때 저런 거 붙어있으면 매우 귀찮아요.

 

 

조심조심 매우 사력을 다해서 벗겼습니다.

제 생각엔 매우 선방한 것 같아요.

저는 요거트 껍질도 핥지 않는 사람입니다. (물론 손을 사용하는 사람답게 손을 영리하게 이용하여 최대한 껍질에 붙은 덩어리를 요거트 용기 속으로 잘 밀어 넣기는 하니까 화내진 마세요.)

아마 잘 떼어지지 않았더라도 딱히 종이에 붙은 부분을 떼어먹으려 애쓰지 않았겠지만 잘 떼어낸 덕분에 특별한 수고(?)를 고려할 필요도 없었네요.

 

 

전자레인지에 20초 돌린 뒤라서 뭔가 잘 갈라진 느낌이네요.

정말 자세히 잘 보면 보이겠지만 약간 윤기가 도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가 연유가 발린 부분이에요.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진 않네요.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먹는 것과 돌리지 않고 그냥 먹는 것 중에 저는 개인적으로 돌리지 않았던 것이 더 맛있었지만 부드러운 것을 좋아한다면 돌리고 먹는 게 좋을 듯 싶어요.

부드러움에 차원이 다르거든요.

대신 손에 엄청나게 기름이 묻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기름기가 입 안에서 잘 느껴져서 조금 느끼할 수 있다는 점...

 

전반적인 맛은 아주 담백한 맛이에요.

담백함의 정의가 사람마다 달라서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저한테는 이 정도 당도를 가진 빵은 담백하게 느껴졌어요.

특히 겉 부분을 처음 베어 물면 밀크요팡을 먹는 느낌으로 담백하답니다.

점점 베어 문 경계선이 안 쪽으로 들어가면서부터 연유의 달달한 맛이 섞여들기 시작하는데요.

앞서 언급한 대로 연유가 발린 부분이 조금 안 쪽부터라서 그래요.

그쪽을 먹는 동안에는 적당히 기분 좋은 단맛이 섞여 들어와서 뭔가 밋밋하게 느껴지던 빵맛을 채워주기 시작해요.

단맛을 매우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조금 섭섭한 단맛일지도 모르겠지만 제 취향에는 좋았어요.

아 물론 연유 맛이 크게 느껴지진 않아요.

연유보단 그냥 달달한 시럽맛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사실 크게 기대는 안 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어서 나중에 또 빵을 살 일이 있다면 고려해볼 만할 것 같아요.

풍부한 연유 맛을 기대한다면 실망스러울지도 모르겠지만 밀크요팡보다 약간 더 자극적인 빵을 기대한다면 충분히 만족할만한 빵일 듯싶어요.